별로 심각하지 않은 얘기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.. 사진에 잠깐 나타나 있는 민주의 표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, 오히려 재미있는 얘기를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.. 그런데도 이런 굳은 표정을 지으시는 할머니.. 아니 그런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는.. 할머니에겐 이 모습이 너무나도 익숙해 보인다. 무엇이 할머니에게 이런 표정만을 가능하게 하는지..

낮이었지만, 방에서 찍어서 그런지 사진이 어둡게 나왔다. 그래서 더욱더.. 사진 속의 할머니들의 모습에는 세월의 흔적이 진하게 남아 있는 듯 하다.. 각자 다른 삶을 살았겠지만, 힘들었던 시간들을 지난 지금.. 적어도 이렇게 노인정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지금은.. 과연 할머니들은 행복하신 것일까..?

12월 3일 일요일.. 일원의 어느 아파트에 있는 노인정을 찾아 갔다. 이 곳을 찾아 가는 길에 아파트 단지 마다 드문드문 다른 노인정이 보였다. 빡빡한 아파트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..